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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8
    [백수일기] 다음 백수를 위해

백수로 지낸게 한 6개월쯤. 지난해를 넘기기 전에 백수생활을 탈출했다. 그 후기를 남겼어야 했는데 늦었다.

사실 백수일기도 중간쯤 쓰다 말았다. 그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처음엔 실업급여를 받고 그래도 자기소개서도 쓰고 이력서도 쓰면서 블로그할 '꺼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건 한 3개월까지였다. 그 후의 백수생활은 별 볼일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지도 않는다. 생활고 때문에 지출을 줄이느라 수영장 등록을 하지 않았더니 아침에 일찍 일어날 이유도 없었다. 세상 돌아가는 일과는 점점 멀어졌다. 또 지출을 줄이느라 보던 신문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늘어난 건 잠. 아침에 늦게 일어나 낮에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다보면 더위에 지쳐 잠드는. 뭐 그런.


그러다 10월 말부터 잠깐 연구소에 다녔다. 사회갈등연구소라고 지금 막 크고 있는 곳이다. 아침에 10시쯤 출근해서 저녁 퇴근 시간은 그때그때 달라요~. 그러니 또 블로그 할 시간도 없었다. 연구소다보니 뭐 별달리 할 말도 없었다.

그러다 우연찮게 선배와 연락이 닿았다. "일자리가 있는데 넣어보겠냐"는 제안. 좋다고 달려든 곳이 지금 있는 <여성신문>이다.

면접 두번을 봤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냈고, 포트폴리오를 냈다. 취업에 무엇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냥 여기에 티오가 있어서 들어온 것이겠지. 하하하.

백수일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여전히 백수인 내 친구를 본다. 요즘 다시 수영장을 등록했다. 물론 친구와 함께. 어줍잖지만 수영을 가르쳐준다며 꼬셨다. 그 친구는 아침 6시에 나와 함께 일어나 수영장에 간다. 그리고 돌아와 영어, 프랑스어 공부도 하고 살다온 러시아말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러시아어 공부도 한다. 그리고 책도 읽나?

그 친구도 점점 지처가나보다. 이력서 쓰기와 자기소개서 쓰기가 너무 힘들다고. 나도 똑같은 경험을 했노라며. 우리는 웃으며 비아냥거린다.

"대체 누가 자기소개서 따위를 만든걸까. 자소서만 보면 안 창의적인 사람이 없고, 안 적극적인 사람이 없는데. 대체 뭘 보고 결정을 하겠다는 걸까. 매번 새로 쓰기도 귀찮아 죽겠구만."

뭐 여튼 그래도 힘내시라. 언젠간 찬란한 빛이 있지 않겠나(아... 이런 진부한 말 싫은데).

하지만, 입사한 사람은 안다. 우리 인생에 찬란한 빛은 언제 올까 싶은 마음.

ㅎㅎㅎ














인생역경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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