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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지원자: 물속에달○
‘경력 3년차인 당신, 왜 수습으로 지원했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수습으로 시작하기엔 이력이 아깝기도 하지만 아쉽지는 않습니다. 3년 이라는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시간은 배운 것도 많지만 버려야할 것도 많아진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현장에 대한 열정 혹은 사명감을 배운 시기였습니다. 제가 다녔던 000대학교와 산학협력으로 맺어진 <11111>에서 인턴기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4일 신문사로 출근했고 금요일 하루 학교 수업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역사의 현장에 있다’는 사명감에 저는 학교 수업을 마친 후에도 굳이 취재를 나가곤 했습니다. 청계천 복원 사업 때 전태일 열사 동상 제막식은 비가 왔음에도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국장님께서는 ‘학교 수업이 끝난 후 가기엔 시간이 없을텐데’라며 말리셨지만 말이죠. 제막식에 참석한 이소선 여사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현장에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11111>에서 정직원으로 채용된 후 매향리 미군 사격장을 취재 갔을 때 일입니다. 아침 취재지시를 받고 경기도 화성으로 향했습니다. 태풍경보가 발령된 상태라 농섬까지 배를 띄울 수 없어 30~40여분 가랑비를 뚫고 달렸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입고 있던 옷은 폭이 좁은 무릎길이의 치마였습니다. 발걸음을 넓게 뛸 수 있도록 치마는 접어 올리고 우산이 바람에 젖혀지도록 뛰어 절반이 잘려나간 농섬까지 다녀왔습니다. 신발이며 옷이 흙범벅이 되긴 했지만 폭탄이 떨어진 섬 바닥까지 볼 수 있었던 흔치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보도사진에 대한 재주도 엿볼 수 있는 시기였습니다. 주간지였던 <11111>에서는 1면에 제가 찍은 사진이 실린 적도 있습니다. 사진기자 선배 두 분의 사진을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것이 실력의 전부이긴 했지만 말이죠. 사진기자 선배 두 분이 모두 인정하고 내주신 1면 자리는 제게 소중한 선물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첫 직장이었던 <11111>이 내부의 불미스러운 일로 문을 닫은 후 입법전문지 성격이 강한 <22222>으로 이직했습니다. <11111>이 현장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일 할 수 있었던 곳이라면 <22222>은 이슈와 입법에 대한 집중력을 가르쳐 준 직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올해 초 발생한 용산 철거민 화재 참사 사건 후속취재입니다.
당시 신문 지면에서는 사건 자체도 잊혀지고 있었지만 국회에서 이뤄지는 관련 법 개정 작업은 거의 보도되지 않다시피 했습니다. 용산사건 발생 100일 즈음에 맞춰 관련 법 개정 작업에 대한 정부여당의 개정안과 야당이 제시하는 법안을 비교해보고싶다는 생각에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많은 독자가 구독하지는 않았지만 몇몇 독자로부터는 ‘꼭 필요한 기사였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전문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세계적인 금융위기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다지원’에서 기획했던 ‘세계 금융위기의 구조와 그 역사적 의미’라는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진보적 학계의 금융위기 진단과 해법을 들을 수 있는 강좌였습니다. 물론 당장 기사화 할 목적은 아니었지만 세계적인 금융위기라는 상황 자체를 깊이있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풀로엮은 집’에서 하는 경제학 강좌 등 관심있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강좌 등은 시간을 쪼개서라도 듣고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기자는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보람 있던 <22222>에서의 기자생활에서 제게는 단점도 생겼습니다. 기사를 어렵게 쓴다는 것입니다. 모든 기사가 그랬던 것은 아닌데, 용어가 낯설고 복잡한 법을 다루는 기사에서는 특히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 점은 앞으로 다른 글쓰기에서도 고쳐나가야 할 부분입니다.
현장에 대한 소명의식을 훈련하게 해줬던 <11111>에서의 시간과 입법전문지로서 기자의 전문성을 높이 샀던 <22222>의 경험. 현상을 쫓는데 급급하지 않고 이슈를 깊이 있게 탐사보도하는 <xxx>에서 이 경험을 꽃피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xxx> 신입기자 공채 공고는 반가웠습니다.
제게 3년이라는 시간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기자에 대한 열정과 자질을 키워준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보완해야할 점, 단점도 있습니다. 기자 일을 처음 시작했던 그때처럼 <xxx> 선배님들께 배우겠습니다.
<xxx>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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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쓴 자기(만족적)소개서 입니다. 사실 처음 썼을 때야 자기 만족적 소개서라고 하지만 지금은 허술한 면이 많이 보이네요 ^^ 역시 사람은 좀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이전 포스트에서 말했던 것처럼 저도 돈 안들이고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손 쉽게 인터넷을 뒤지는 거였는데요. 오후~ 이렇게 저렇게 써라 말만 많았지 절대 느낌 팍 오는 예시문을 걸어주는게 아니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결심했죠. 나는 꼭! 내 자소서를 내걸겠다.
물론 내 경력이나 이력이 자신있어서 공개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답답했던만큼 다른 답답한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하
하지만 읽은 후에 꼭! 알아두셔야할 게 있습니다. 절대로 잘 쓴 소개서는 아니라는 것이죠. 제 나름 장점과 단점을 분석해 보자면
장점은 일단. 첫 문장인것 같습니다. 도입. "나는~" 혹은 "저는~"으로 시작하지 않는 것. 면접관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젤 궁금할 것 같은 사항을 첫 도입에서 그대로 질러버렸습니다. 시선좀 끌지 않았을까요~. ㅎㅎ
그 나머지는 다~ 단점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단어선택역시. 이번 지원회사에서는 공고를 낼 때 '수습'이 아니라 '신입기자'라는 단어를 썼어요. 근데 그걸 캐치 못하고 그냥 입버릇처럼 쓰던 '수습'이란 단어를 써버렸네요. 지금보니 그것부터 마음에 걸려요. 단어선택이 중요하다는 것 한가지.
좋은 질문을 던져놓고도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두번째 단점. "경력이 왜 신입으로 지원했냐"고 했으면 일단 그 설명이 필요할텐데 그에 대한 설명이 모호하게 지난 3년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로만 흘러가 버린것 같은 느낌 안드시나요?
사실 제 계획상으로는 "경력이 왜 신입으로 지원했냐"고 물은 후 "내 경력 3년을 신입과 맞바꿀 수 있을만큼 회사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라는 점을 설명하려고 했던 거였습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내 경력 3년은 이랬다"에서 끝나 버린 것 같다는 겁니다. 이런...>0< 마지막 마무리에서 확실히 한번 더 짚어줬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되니 지원동기가 허술해질 수밖에 없었던 거죠. 내가 이 자소서를 받았다고 해도, 그래서 3년 경력이 있는데 '뭐 어쩌라고'하는 말이 튀어나왔을 것 같습니다.
지난 9월 17일 제가 등록된 고용지원센터에서 '취업특강'을 했습니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쓰기. 약 70분 가량 이었는데 간략하게 자기소개서 관련 부분 중 강사가 핵심이라고 한 부분만 옮기겠습니다.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자소서 쓰기!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를~ ^^
<자기소개서의 의미(회사측)>
1. 지원동기와 장래성을 본다
2. 성장배경을 통해 성격과 인생관을 본다
3. 글을 통해 문서작성 능력과 논리 능력을 체크한다.
4. 면접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이런 용도로 회사측에서는 자기소개서를 본다고 합니다. 이 기준에 맞추면 대충 감이 오지 않을까요?
<자기소개서에 들어가야할 사항>
인적사항,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 생활태도, 보유기술 및 관련교육, 지원동기 및 포부
하지만 이 많은 걸 A4용지 1~2매에 녹여서 꼭꼭 담으라니;;;; 쳇 >0< 내 아무리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27년여를 살았다지만 그보다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말이죠>0< 터무니 없다 진짜. 하지만 피고용자는 나! 암~ 맞추시라면 맞춰야죠.
<매력적인 자기소개서>
1. 신문처럼 섹션화 하라(소제목을 달거나 등등)
2. 문단 마다 주제문을 맨 앞에 던져라.
3. 회사에서 궁금해 할 사항을 최대한 담아라.
4. 일화 중심으로 장점을 부각시킬 스토리를 찾아라.
5. 그 일로 일어난 좋은 결과는 함께 기술하라.
6. 그 결과가 새 직장에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라.
7. 가장 중요한 건 솔직하고 진실하게!
**8. 2분안에 볼 수 있는 분량으로 만들어라!!!!!!!!!
쳇 그게 되면 내가 백수로 잇겠나!
한가지만 더! 자소서를 쓰고 난 후 퇴고는 꼭 혼자가 아니라 여럿과 함께해야 합니다. 내가 못 봤던 단점이나 오탈자를 잡아 줄 수도 있고, 나름 객관적으로 '이건 아니다'라고 이야기해 줄 수 있죠.
대부분의 분들이 자기가 쓴 글을 부끄러워 하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는데요. 저는 이해가 안갑니다. 아니 생판 처음보는(아니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면접관에게 무턱대고 글 보낼 용기는 있으면서 지금까지 '친구'란 이름으로 내 옆을 지켜준 사람에게 '내가 생각하는 나'를 보여줄 용기가 없다는 건 무슨 심뽀입니까.
나를 잘 알아줄 친구에게 부끄럽더라도 보여주세요. 말지의 오연호 기자는 어디선가 그렇게 말 했습니다.
"자기 기사의 첫번째 독자는 항상 부인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싫은 소리 듣는 거 정말 질색팔색이지만!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애정어린 충고에도 쉽게 화내고 만다면. 흠흠.
이번에 쓴 자기소개서를 두 명에게 보여줬습니다. 아휴... 전화로, 메신저로 "이것은 이렇게 저렇게" 하며 주문하는 사람들이 내가 아끼는 사람들만 아니었으면 콱!!! >0<
휴음 여기까지. 썽질나고 꼭 보여줘야하는 겁니다. 글 수양, 인격수양 ^^ 히히
구체에서추상으로